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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쏟아져도 인명 피해 ‘0’… 군산은 달랐다 [전국 ‘물폭탄’]

입력 : 2023-07-17 18:30:00 수정 : 2023-07-17 18: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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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대비 모범사례도

2022년 폭우 겪고 하수도시설 정비
전직원 비상근무 예찰 대폭 강화
서울도 시설 파손 등 물적 피해만
지하차도 점검… 싱크홀 신속정비

이번 집중호우에 전국이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전 대응으로 피해를 줄인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다. 일례로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전북 군산에는 단 한 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군산시에 따르면 호우가 집중된 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군산 누적 강수량은 493.9㎜에 달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 대대적으로 정비한 하수도 시설의 덕이 크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하수도 시설이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협잡물(쓰레기)이 빗물받이를 막아 노면의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사전점검에 주력했다. 폭우가 내린 14일부터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를 발령하고 관내 산사태·급경사지, 유실·하천 및 유수지 범람 등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취약지 예찰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4일 전북 군산시 구암동 한 상가 건물 인근 도로가 이틀째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돼 공무원과 주민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도 13일부터 이어진 호우로 16일 오전까지 166㎜ 넘는 비가 내렸다. 16일까지 축대 붕괴, 주택 옹벽 파손, 가로수 전도 등 21건의 물적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13일 축대가 붕괴했던 서대문구 19가구를 비롯해 47가구 98명이 대피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호우 상황 모니터링과 침수피해 관리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 직원 268명이 주말 사이 보강근무를 실시했다.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경찰과 협조해 시내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를 점검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주력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서울 같은 경우 도로 포트홀·싱크홀 등이 꽤 많을 테니 신속한 정비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했다”며 “한강 수위가 높고 뻘 등으로 바닥이 미끄러우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 필요 구역에 대해 시민 출입통제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위로를 전하며 “위기 징후 시 위험지역 주민의 신속한 대피, 도로 통제, 공사장 관리 등을 포함해 매뉴얼을 차제에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예상되는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250억원을 자치구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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