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실적 감소 전망한 기업은 26%
46.3%는 “신규 시장 진출 계획 있다”
중견기업 10곳 중 7곳꼴로 올해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4일 ‘2023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12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74.0%가 올해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 이상 증가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22.0%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트레일러(90.0%), 기계·장비(80.0%), 도·소매업(78.6%), 식·음료품(77.8%), 전자부품·통신장비(75.0%) 등 순으로 수출 확대를 전망한 중견기업 비중이 높았다.
중견기업들은 수출 확대 전망 요인으로 ‘경기회복’(47.3%), ‘신규 진출 지역 매출 신장 기대감’(26.4%)을 꼽았다.
수출 실적 감소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26.0%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75.0%), ‘통관·인증 등 무역 장벽’(9.4%), ‘원자재 가격 상승’(9.4%)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수출 실적 감소를 막기 위해 중견기업들은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53.1%), ‘수출국 다변화’(34.4%) 등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1%에 그쳤다.
수출국에서 경험하는 애로로는 ‘통관 등 행정 규제’(30.1%),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해당국 수입 규제’(22.8%), ‘현지 법률 정보 부족’(17.9%), ‘인증 등 기술 규제’(16.3%) 등이 꼽혔다. 중견기업 수출 시장 1순위인 미국에서는 ‘통관 등 행정 규제’(25.5%), ‘해당국 수입 규제’(25.5%), ‘현지 법률 정보 부족’(25.5%) 등의 수출 애로가 동일한 비율로 나타났고, ‘통관 등 행정 규제’가 중국(45.0%)과 동남아시아 및 인도(35.0%)의 1순위 수출 애로로 확인됐다.
수출 중견기업의 46.3%는 신규 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하반기를 목표라고 밝힌 기업은 약 3분의 2에 달했다. 중견기업인들은 ‘기존 시장 포화’(36.8%), ‘신사업 확대’(19.3%), ‘전략적 입지 확보’(17.5%) 등을 신규 시장 개척 이유로 꼽았다. 신규 진출 목표 시장으로는 유럽(15.8%), 미국(14.0%) 등 이외에 베트남(15.8%)과 중국(12.3%), 인도(12.3%), 인도네시아(12.3%)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왔다.
신규 진출 시장에 대한 정보량이 ‘부족하다’(47.4%)는 응답은 ‘충분하다’(8.8%)는 응답의 다섯 배를 웃돌았다. 중견기업들은 신규 진출 시장에 대한 정보 획득을 위해 ‘해외 진출 컨설팅’(45.6%), ‘설명회 및 세미나’(35.1%)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57.9%의 중견기업이 신규 진출 시장에 대한 정보를 주로 현지 바이어에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정확한 현지 정보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의 통상·외교 부문 채널을 활용한 정보 제공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이달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수출 전망 지수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모든 업종의 수출 중견기업이 하반기 수출 실적 확대를 전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기업의 1.4%에 불과한 중견기업이 총수출의 17.3%를 담당하는 만큼 공급망 및 물류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확대되도록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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