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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양이의 날’이지만..” AI에 확산에 감염된 길고양이는 살처분 운명

입력 : 2023-08-08 10:47:42 수정 : 2023-08-08 10: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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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전파 가능성 낮지만 인체 감염예방법 숙지 필요”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시 ''경기 반려마루 여주''에서 수의사가 고양이 코와 입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8월 8일)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정한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IFAW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이 날을 창설했다.

 

이날은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고양이의 날이지만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들에겐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간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소재 민간보호소에서 돌보던 고양이 세 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확인되면서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용산구 보호소에서 집단으로 폐사한 고양이 38마리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두 마리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AI에 감염된 고양이들은 모두 안락사 됐다.

 

시는 가급적 안락사 대신 격리치료 등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가전법)을 준용해 살처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제1종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고병원성 AI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여길 만한 역학조사·정밀검사 결과나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살처분을 명해야 한다는 명시적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살처분 원칙에도 개인이 소유한 반려묘는 살처분하는 대신 각 지자체 격리 시설에서 관리하고, 보호소 등의 고양이는 감염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만 살처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보호소나 길에서 사는 길고양이들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AI에 감염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특히 사람으로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인간과 가까운 포유류의 조류독감 감염에 관련해 경고를 목소리를 내고 있다.

 

WHO는 입장문을 통해 “포유류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인간과 동물에 해로울 수 있는 신종 AI바이러스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포유류 간 AI의 감염력이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된 만큼, 보호소 개체라고 해서 무조건 안락사하기보다 감염병의 특성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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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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