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하림, 쿠팡과 손 잡자 즉석밥 매출 10배 ‘폭발 성장’

입력 : 2023-08-24 07:40:00 수정 : 2023-08-23 17:12: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즉석밥 후발주자' 하림, 쿠팡과 손 잡은 뒤 판매량 수직곡선
하림그룹의 즉석식품 계열사인 하림산업은 쿠팡과 손잡고 지난 6월, 7월 'The 미식(더미식)' 즉석밥 3종 세트를 100원에 판매했다. 하림산업 제공

하림이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더미식 즉석밥’이 쿠팡 등 새로운 유통 채널 판로 확대에 힘입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CJ제일제당 ‘햇반’이 쿠팡과 납품갈등 끝에 빠지자, 즉석밥 후발주자였던 하림이 쿠팡과 손을 잡았고 제품 판매량이 수직곡선을 그린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하림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의 ‘더미식 즉석밥’을 포함한 쌀가공 상품 매출은 80억8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8억4100만원과 비교해 10배 증가한 수치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올해 더미식 즉석밥 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식품업계는 보고 있다. 하림에 따르면 즉석밥의 매출 신장률은 다른 제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핵심 제품군’으로 급부상했다. 즉석밥 매출은 면류(84억740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냉동식품(71억1300만원), 국탕류 등 조미식품(50억1200만원) 실적을 앞질렀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매출 10배’는 쿠팡에서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림은 지난 6월과 7월 7100원짜리 더미식 즉석밥 3종 묶음 상품 6만 세트를 100원에 할인 판매했고, 단 10분도 안 걸려 완판돼 화제가 됐다.

 

여러 차례에 거친 쿠팡의 즉석밥 프로모션 행사 이후 고객의 즉석밥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후발주자인 하림의 즉석밥 매출이 이렇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이유는 고객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쿠팡 요인이 가장 크다”며 “하림의 상반기 즉석밥 판매량 가운데 쿠팡 비중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했다. 즉석밥 판매 호조로 하림 산업 전체 상반기 매출도 304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실제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고, 같은 기간 유통시장 성장률(3.1%)을 크게 앞질렀다. 활성고객 수(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는 197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하림을 비롯해 여러 중소중견 기업들의 즉석밥 판매량이 덩달아 크게 늘어났다는 업계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아직 즉석밥 후발업체인만큼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지만, 쿠팡과 손을 잡아 충성 고객을 만들면서 구매를 늘리는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월 쿠팡은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소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고 10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쿠팡에서 빠진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신세계 등 새로운 채널을 발굴해 즉석밥 유통 판로를 확대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2905억원, 5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6.5% 줄어든 결과를 발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수 '충성!'
  • 지수 '충성!'
  • 유다인 ‘매력적인 미소’
  • 황우슬혜 '매력적인 미소'
  • 안유진 '아찔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