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가출 청소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을 받아 구속기소된 이른바 ‘신대방팸’의 일부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주범 3명 중 1명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무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8일 신대방팸 일원인 김모(25)씨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복지법·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경위를 불문하고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데 대해 반성한다”라면서 “현재 피해자와 합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다른 주범 임모(27)씨 역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박모(21)씨는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자체가 없다”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씨 측은 “김씨 등 2명을 중재하기 위해서 당일 현장에 온 적은 있지만 피해자에 대한 폭행과 정서적 학대를 가한적이 없다”며 “변론을 분리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1월 1일 오후 4시 30분에 재판을 한 차례 더 열고 박씨 혐의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앞서 김씨 등은 2021년 4∼11월 가출한 여성 미성년자들을 서울 동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감금한 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2020년쯤부터 신대방동을 근거지 삼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갤러리는 지난 4월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생중계 한 10대 여학생 A양이 자주 이용했던 곳으로 알려지며 세간에 알려졌다.
A양이 활동한 게시판 모임인 신대방팸에서 그루밍(길들이기) 성범죄와 약물 오·남용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다만 해당 의혹은 A양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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