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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뛴 여자축구 벨호, 8강 '남북대결'서 1-4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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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30 19:59:34 수정 : 2023-09-30 19: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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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으로 10명이 뛴 여자축구 벨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남북대결'에서 역전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대회 8강전에서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졌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딴 한국은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4강 문턱에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1998년 방콕 대회(5위) 이후 25년 만이다.

 

조별리그 E조 1위인 한국은 이틀을 쉰 C조 1위 북한과 달리 하루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8강에 나선 데다 퇴장 악재까지 겹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북한은 같은 조였던 캄보디아의 불참으로 싱가포르와 2연전만 치러 체력적으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을 꺾은 북한은 앞서 연장 끝에 대만을 2-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내달 3일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1승3무16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아시안게임에서 6전 전패다.

 

남북대결 마지막 승리는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 본선 1-0 승리였다.

 

한국은 최전방에 손화연과 함께 최유리(버밍엄시티), 천가람(화천 KSPO)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지소연을 비롯해 전은하(수원FC), 장슬기(현대제철)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는 추효주, 심서연(이상 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김혜리(현대제철)가 짝을 이뤘다. 장신 공격수 박은선은 최후방 수비에 세운 변칙 전술이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리유일 감독의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6골을 터트린 골잡이 김경영을 공격 선봉에 세웠다.

 

남북대결을 의식한 듯 양 팀 모두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로 기 싸움을 펼쳤다.

 

전반 3분에는 북한의 홍성옥이 지소연을 향해 양발을 든 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홍성옥은 경고를 받았다.

 

이어 3분 뒤에는 손화연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한국이 먼저 균형을 깼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혜리가 올린 크로스가 북한 골키퍼 키를 넘어 리혜경에게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북한 수비가 장신의 박은선을 신경 쓰다가 넘어오는 공을 놓쳤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전반 20분 지소연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리학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한국의 우측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북한에 추격을 당한 한국은 전반 41분 공격수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손화연이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부딪혔고, 주심이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날아가는 공을 향한 정상적인 경합으로 볼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판독(VAR)이 없다.

 

후반에는 수적 우위를 점한 북한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노렸으나, 북한의 거센 압박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1-1의 상황이 이어지자, 한국은 교체 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8분 천가람 대신 이은영(세종고려대)을 내보냈고, 후반 32분엔 박은선은 빼고 문미라(수원FC)를 투입했다.

 

하지만 변화가 오히려 독이 됐다.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안명성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45분에는 리학에게 중거리 추가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북한의 공격은 계속됐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고, 4분이 지났을 무렵 김혜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내줬고, 북한은 김경영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슛으로 성공해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는 북한 응원단이 찾아 남북대결에 열기를 더했다.

 

인공기가 그려진 흰색 반소매 티셔츠를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은 북한의 골이 들어갈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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