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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여자농구…8강 진출에도 웃지 않은 정선민 감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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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1 17:01:30 수정 : 2023-10-01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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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대들보’ 박지수(KB) 없이도 대만을 격파했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끌고 있는 정선민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매 경기 초반, 상대 팀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불안하게 출발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C조 예선 3차전에서 대만을 87-59로 완파하고 8강 진출권을 따냈다. 1쿼터 초반을 빼면 특별한 위기가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1쿼터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실책을 쏟아내며 5-12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우리은행 듀오인 김단비와 박지현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한국은 한때 28점까지 앞서나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고, 한국은 특별한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정선민(왼쪽) 감독과 김단비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C조 예선 3차전에서 대만을 87-59로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이날 경기에서 김단비가 18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또 박지현과 진안(BNK)가 각각 15점, 14점을 넣으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지는 공식 인터뷰 전에도 정 감독은 선수들 미팅을 가진 뒤 인터뷰에 응했다. 이 미팅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인터뷰실에 등장한 정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 예선전 3경기를 하면서 1, 2쿼터에 상대 페이스에 말렸다”며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추구하는 농구를 하지 못했고 공수 전체적으로 너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만은 우선 이긴다고 생각을 했던 경기였지만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제가 대표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건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가 해야 할 농구를 하자고 하는데 매번 끌려가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장 김단비도 얼어있었다. 김단비는 “초반에 안일한 경기를 했던 건 모든 선수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8강, 4강에서는 더 강한 팀이랑 만나게 될 텐데 이날 경기를 교훈 삼아 초반부터 몰아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3연승으로 8강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이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정 감독은 “박지수가 불참한 상황에서 나머지 11명으로 준비를 했다”며 “오늘 전체적으로 뛰는 선수마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지수는 다음 경기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박지수는 하루 정도 휴식을 줬던 것”이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예정대로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78 방콕 △1990 베이징 △1994 히로시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5년 전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는 실패했다.

 

8강 대진은 이날 추첨으로 결정된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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