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아프리카 가봉에서 제작된 희귀 마스크를 놓고 법정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과거 경매에 나와 420만 유로(약 60억3000만원)에 낙찰된 아프리카 마스크를 놓고 지난주 재판이 열렸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판매한 노부부 변호인은 “의뢰인이 중고품 상인에게 완전히 속았다”면서 “극히 희귀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헐값에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가봉 정부와 시민단체까지 얽혔다. 가봉 정부와 시민단체는 “이 마스크가 애초에 식민지 시대에 도난당한 것이므로 본국으로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
프랑스 법원 판결은 오는 12월에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Ngil 마스크’로 불리는 이 유물은 19세기 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것으로, 스타일이 매우 독특해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에게 영감을 줬으며 세계에 단 12개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0대 프랑스 부부는 알레스 남부 한 마을에 위치한 할아버지 별장을 팔기고 하고 다락방에 있던 물건들을 중고품 상인에게 한꺼번에 팔았다. 마스크도 함께 넘겼었는데 판매 가격은 150유로(약 21만원).
6개월 후 부부는 신문을 보다가 마스크가 가치 있는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의자에서 넘어졌다’고 한다.
마스크는 2022년 3월 몽펠리에시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익명의 판매자에게 약 60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노부부는 알레스 법원에 자신들이 속았다며 판매를 무효화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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