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남북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역대 가장 높게 나왔다.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협력·지원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을 3년 만에 역전하는 등 북한에 대한 거부 반응이 한층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민주평통이 공개한 3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통일이 ‘매우 필요하다’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응답은 66.9%를 기록했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거나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2%로 나왔다. 이는 민주평통이 2015년 1분기 조사부터 같은 질문을 해 온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전쟁 위협 해소’가 3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발전’ 26.7%, ‘자유와 인권 실현’ 14.7%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48.0%, ‘협력·지원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42.0%로 각각 집계됐다. ‘경계·적대’가 ‘협력·지원’을 역전한 것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이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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