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믿음’ · LGU+ ‘익시젠’ 공개
삼성전자 ‘가우스’ 통역통화 제공
LG는 전문가용 ‘엑사원’ 선보여
인공지능(AI) 기술 후발주자로 꼽히던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개발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계는 이동통신 분야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생성형 AI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AI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T의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통해 AI가 이용자의 복잡한 의도와 문맥을 파악해 연속적으로 말을 주고받는 등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이 규모와 목적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4종 라인업이 마련됐다.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달 회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개발한 ‘익시젠’(ixi-GEN)을 공개했다. 익시젠은 통신과 플랫폼 사업 관련 데이터를 기존 범용 LLM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대기업들도 AI 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가우스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 AI’를 적용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LG그룹은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해 2021년 AI 모델 ‘엑사원’을 내놓았다. 지난 7월에는 상위 1% 전문가용 AI인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정부는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초저전력으로 실행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 반도체를 단계별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에 기반한 AI 서비스를 실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인재 개발에도 한창이다. 과기정통부는 올 들어 서울대에 첫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을 개원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국내 두 번째 AI 반도체 대학원을 열었다. 연구원들은 정부의 반도체 관련 사업에 참여해 기술 개발을 이끌고 AI 알고리즘, 회로·칩 설계 등에 대한 실용화 연구와 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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