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판 돈 중 1만원을 매일 모아 연말이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해 온 전북 익산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5)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선행을 이어갔다.
익산시는 김씨가 28일 시청을 찾아와 성금 365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성금은 그가 신동 원광대학교 근처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일 1만원을 따로 1년간 모은 것이다.
김씨의 기부는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2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7㎡도 안 되는 비좁은 공간에 출입문 대신 설치한 붕어빵 기계 앞에서 온종일 찬바람을 견뎌내며 붕어빵을 부지런히 구워도 생활하기에 벅차지만, 이웃을 돕는 일에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매년 일어나는 국내 사건·사고에도 관심을 가지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한 2020년에는 100만원 상당의 손 소독제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2018년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평화를 기원하며 저소득 지원 성금 100만원을 맡겼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땐 예방지원사업에 써달라며 100만원을 내놨다. 정부는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한 그에게 국민추천 포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손님들은 그를 ‘붕어빵 아저씨’라 부르며 선행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의 선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 붕어빵을 팔아주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씨는 “한파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해 정성껏 성금을 모았다”며 “기부는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자 기쁨이기에 힘이 다할 때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허전 부시장은 “나눔은 가진 것이 많아서 실천하는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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