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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고비 넘겼다

입력 : 2024-01-12 06:00:00 수정 : 2024-01-12 02: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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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75% 이상 동의 얻어
자산부채 실사… 개선계획 수립

국내 시공순위 16위 건설사이자 방송사 SBS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확정됐다. 올해 금융권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의 ‘첫 고비’였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부실 PF 관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던 정부는 향후 건설업계 구조조정 고삐를 계속 죌 것으로 보인다.

서울 태영 건물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산업은행을 비롯한 609곳의 태영건설 채권단은 11일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워크아웃 개시 조건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충족됐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되는데, 이 기준을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12일 오전에 최종 집계결과를 발표한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채권단과 자구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태영그룹은 금융당국 및 채권단 압박 끝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납입,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그리고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 기존 자구안 외에 사주일가가 보유한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 지분 및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의 조건부 담보 제공을 추가 자구안으로 제시했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채권단 주도로 태영건설의 사업·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채권단은 최대 4개월간 채권 행사를 유예하고, 회계법인을 선정해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한다. 주채권은행은 경영정상화 방안(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오는 4월11일 열리는 2차 협의회에서 채권단 결의로 이를 확정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됨에 따라 건설업계·금융업권 도미노 연쇄 위기 우려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 PF, 건설업의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형·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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