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전력 김우영·양문석 등 ‘적격’
불공정 검증 논란 지속될 가능성
이재명 “자객공천은 언어도단
가까운 사람들 더 많이 떨어져
총선 목표 원내 1당·151석” 강조
‘친명(친이재명) 자객’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잇따라 통과하면서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친명·비명(비이재명) 내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객 논란에 대해 “‘자객공천’은 언어도단이다.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 검증위는 18일 원외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포함한 ‘12차 검증 심사 통과자 명단’을 공개했다.
김 상임대표는 비명계 재선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양 전 상임위원은 비명계 3선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들은 최근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이번에 적격 판정을 받은 터라 불공정 검증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터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양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수박(비명계 멸칭)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비명계 초선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도전장을 낸 친명계 비례 초선 양이원영 의원도 이날 검증위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다.
친명·비명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공정성을 재차 강조하며 ‘자객공천’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공정 문제가 제기되는 검증위에 대해서도 “오히려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성비위 논란 끝에 불출마 선언한 강위원 당대표 특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너랑 머니까 공천 안 주고, 가까우니까 준다’는 생각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용퇴론’에 대해선 “(민주화) 운동한 게 잘못도 아니고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총선 승리 기준에 대해 “우선은 원내 1당, 151석이다. 우리 목표는 되게 절박하게 51%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 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국민참여공천제 도입과 운영방식 등을 논의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참여공천제에 대해 “국민이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공천기준을 설정해주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유튜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약 50만명 국민 의견을 물어 공천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상 공천 기준(△정체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능력 10% △도덕성 15% △여론조사 40% △면접 10%)을 토대로 세부 평가지표에 국민 의견을 반영해 정량화하겠다는 취지다.
공관위 대변인을 맡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국민참여공천제로 강성 지지층 영향이 세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심사를 맘대로 할 수 없게끔 계량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명성과 검증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참여공천제에 대한 당내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지금 민주당 지지층 여론과 일반 국민 여론이 거꾸로 가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을 강화하겠다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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