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16∼17일 미 전역의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 1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당내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각각 10%, 9%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방송은 “직전 조사 때보다 트럼프를 뽑은 응답자가 12%포인트 더 늘었다”며 “트럼프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두며 공화당 내 확고한 지지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뉴햄프셔 정치연구소 산하 세인트안셀름대가 전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참가 예정자 13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을 승부처로 삼은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4%포인트 뒤처진 38%를 차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6%였다.
한편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상·하원 의원 179명은 연방대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 피선거권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뒤집어달라고 18일 요구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6일 미 의사당 폭동 사태를 부추겨 수정헌법을 위반했다며 이 지역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를 제외할 것을 주 정부에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불복해 지난 3일 연방대법원에 상소를 제기하고 심리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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