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물가 또 오를 듯
정부 특단의 물가대책 마련해야
“4.10 총선에 누가 당선될지는 관심 없어요.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부터 잡아주세요”
청룡의 해 설명절에 모처럼 가족이 한데 모인 이모(46)씨 가족은 "각종 매스컴에는 온통 총선 이야기뿐인데 서민들은 정치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어요.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가 팍팍해요"
새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상반기 다시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안간힘에도 과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최근 국제 유가마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체감 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깊은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린 탓에 넉 달째 6%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3.2%)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지만 식료품 물가는 0.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식료품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 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p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높은 과일값은 지난해 이상 기온에 따른 공급량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사과 등 일부 과일은 병충해 전파 우려로 수입도 쉽지 않기 때문에 여름 과일 출하 전까지 과일값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일 이외 다른 먹거리 물가도 높은 편이다. 식료품 물가를 구성하는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도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크게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주부들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초등학생 2명을 둔 주부 김모(45)씨는 "월급빼고는 다 올랐다. 물가가 오른다고 아이들 먹거리는 줄일수가 없지 않느냐?"며 "5년전만해도 일주일에 20만원어치 장을 보면 그래도 장바구니가 가득했는데 최근들어 물가가 너무 올라 우유와 라면 등 기본적인 먹거리를 제외하곤 다른 먹거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푸념했다.
4.10 총선을 불과 2달여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경북지역 민심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민 성현수씨는 "이번 3지대신당 창당은 잡탕밥 수준이다. 제3세력이 나타나는 건 원하지만 이런식의 3세력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국힘이나 민주당도 못마땅한데 이번에 창당한 신당도 건전한 대안세력이 못된다"며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이낙연씨와 이준석씨가 추구하는 정치철학이 서로다른 만큼 어느정도 정치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사회학 박사)는 "양당체계를 바꾸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때 3지대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는 만큼 낙관적이지 않다"며 "이낙연씨와 이준석씨가 평소 서로 엇갈리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체제 변화가 있다해서 큰 변화가 있겠느냐? 정치는 이상과 현실간에 괴리감이 크고 특히 정치는 생물처럼 변화하는 것이기에 아직은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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