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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사, 기계화·로봇 상용화로 만성적 인력난 해소 나선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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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2 19:50:03 수정 : 2024-02-22 1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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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밭농사 기계화율 아직 60%대 머물러
마늘·양파 등 인력 수요 많은 작물에
AI·자율주행 로봇 등 기술 적용 연구

병해충 예찰 대상 채소·과수도 포함
디지털 시스템으로 쌀 생산량 예측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도 조성

‘기계화와 로봇 기술 상용화로 농촌 인력난 해소.’

농촌진흥청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만성적 농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밭 작업 기계화 확산에 힘을 쏟는다. 논과 달리 밭 농사는 여전히 기계화율이 60%대에 머무는 수준이다. 특히 마늘·양파 등 인력 수요가 많은 작물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보급한다는 게 농진청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착유기 등 로봇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농작물 병해충을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대전화를 통해 영상으로 진단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더불어 이상기후에 따른 병·해충과 가축 질병 확산으로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쌀 과잉생산 차단 작황관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농산물 저장·유통기술을 개발해 안정적인 수급도 지원한다.

농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국정·농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연구·개발(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실현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인구 감소·고령화 등에 따른 심각한 인력 부족문제 등 농산업·농촌이 마주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국가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농업이 급부상하는 등 R&D를 통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화·로봇화로 인력난 극복

농진청은 먼저 농촌 일손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가 미흡한 밭 농업을 중심으로 작업 전 과정 기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마늘·양파 등을 중심으로 밭 농업기계 신기술을 38곳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흙 분리 기술을 개선한 마늘 수확기(3곳), 싹이 안 나는 결주율을 최소화한 양파 정식기(3곳) 등의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보행형과 승용형 고추·배추 정식기도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 로봇 상용화를 위해 과수원에 특화된 자율주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로봇팔 제어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국산 로봇 착유기를 13개 농가(14대)에 보급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늘어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방제 체계를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선하고 관련 연구와 서비스를 강화한다. 벼에 한정됐던 병해충 중앙예찰 대상에 배, 복숭아, 고추 등 주요 채소와 과수 등을 추가해 11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예찰 조사와 정밀 검사를 위한 전문기관 지정 등 민·관 협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안도 이번 업무 추진계획에 담겼다.

농진청은 생물안전 등급 3등급 고위험 병해충 대응 연구를 본격화하고, 스마트폰 사진으로 병해충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병해충 영상진단 애플리케이션’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식기를 통해 양파를 밭에 심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산물 수급 안정·스마트 농업도 강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주요 작물의 생산량 예측과 안정적인 생산 기술도 개발한다. 정확한 쌀 생산량 예측을 위해 디지털 영상을 기반으로 쌀 작황과 생산량 예측·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은 주요 작물의 생산량 예측 및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벼 생육과 수량을 자동 계측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센싱 기반의 디지털 작황관제 시스템을 20곳으로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시설 하우스 운영비 절감을 위해 26곳에 신기술 시범 보급을 추진하고, 국산 조사료의 대량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해 농축산업 사료비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저장·재배 안정성이 향상된 가루쌀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용도별 맞춤형 고품질 밀 품종 및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을 육성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개발된 로봇 기술과 예측·분석 기술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주산 작목 중심의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지구’를 오는 2026년까지 9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농업 모델 실용화와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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