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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타임지 “한국 의사 연봉 세계최고 수준” 외신도 주목

입력 : 2024-02-23 07:47:28 수정 : 2024-02-23 0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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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 “의사수 늘어나면 의사간 경쟁 심화돼 의사들 소득 감소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의료계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반대”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연봉이 최근 3억~4억 원까지 올랐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한국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낸 원인으로 ‘의사 부족’과 ‘고액 연봉’을 지목했다. 

 

매체는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환자대비 의사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한국은 고도로 민영화된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의사들의 연봉은 세계최고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중 봉직의(페이닥터)는 연간 약 2억 66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의 연평균 소득은 약 4억 원이다. 

 

국내 전문의의 평균 연봉이 2억 369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조사 대상국 중 두 번째로 적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BBC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의사 수가 늘어나면 의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그 결과로 인해 의사들의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람들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은 진료과목은 전공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ABC 뉴스는 “한국의 의과대학 정원은 2006년 이후로 변함이 없다”면서 “의사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학생 수 증원 시도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라고 보도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반면 ‘35세 종합병원 의사 연봉 4억 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문의 시절 자신의 연봉을 공개하며 이에 반박했다. 

 

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공개하며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득 명세서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13년 차 전문의로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임교수로도 활동하며 두 기관으로부터 합하여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2019년 5월 28일에 발급된 신 의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신 의원의 연봉은 1억 285만 3511원으로 기재되어 있다. 

 

신 의원이 낸 세금인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1268만 1871원을 제외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9017만 1640원 정도로 예상된다. 

 

당시 38세였던 신 의원은 명지의료재단과 한양대학교 두 곳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신 의원은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연봉 4억 원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면서 “잘못된 정보나 과장된 광고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의사들의 연봉이 3~4억 원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의사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 수가 OECD 평균보다 낮다. 이는 곧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지역 간 격차도 크다. 서울에는 인구 1000명당 의사가 3명이 있지만 경북 1.4명, 충남 1.5명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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