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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 뜻 따라…남수단에서 온 두 제자, 전문의 시험 최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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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4 12:00:14 수정 : 2024-02-24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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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인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이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신부의 권유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한국으로 와 의사의 길을 걷게 된 이들은 이 신부가 못다 한 인술(仁術)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제대학교는 올해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에 토마스와 존이 포함됐다고 24일 밝혔다.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로 한국에서 의학 공부에 매진해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한 토마스 타반 아콧(왼쪽)과 존 마옌 루벤. 인제대 제공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길을 걷게 된 토마스와 존은 2009년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신부는 대장암으로 선종했지만, 두 사람은 의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과 이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계속 공부에 매진했다. 

 

토마스와 존은 2012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고, 열심히 어학과 의학을 익혀 각각 83회와 84회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이후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으며 토마스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존은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로 수련 받아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토마스와 존은 고향인 남수단 톤즈로 돌아가 이 신부가 못다 한 인술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남수단은 수년간의 내전을 겪어 많은 사람이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 신부님 덕분이다”며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 백병원 교직원분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외과와 내과 의사 경험을 더 많이 쌓기 위해 각자 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후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활동과 후배 의사 양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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