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친명 위주 공천 당 지지율 급락
국민의힘에 총선 패배 전망 이어져
경기동부 등 친북 세력 숙주 될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체제는 유리한 판세를 뒤집은 폭망의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힘은 2008년 총선의 153석 이후 최대의 압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국민의힘이 당연히 과반을 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22대 총선에 패하더라도 내 사람을 심어야겠다는 결심을 오래전에 했다고 본다.”(새로운미래 조기숙 공천관리위원장)
민주당의 4·10 총선 패배를 예측하는 분석이 이어진다. 근거 없는 전문가들의 뇌피셜이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40%, 민주당 33%’(한국갤럽), ‘국민의힘 46.7%, 민주당 39.1%’(리얼미터). 여론 추세 분석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기관들 조사에서 각각 6개월, 1년 만에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친명(친이재명)계 사천 논란을 부른 이재명 대표의 ‘선사후당’ 정치의 결과다.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기울던 선거 구도가 거대 야당 심판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은 이 대표의 자업자득이다. 지난해 12월 “단독 과반을 하느냐, 지난 총선처럼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이해찬 전 대표는 스스로도 낯이 뜨거울 것이다. 투표일까지 한 달이 남았지만 민주당에 적색 등이 켜진 건 확실하다.
정당이 선거전에서 웃으려면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그 위에 중도층의 표를 얹어야 한다. 공천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해 잡음이 없어야 한다. 당 대표가 희생·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른바 선거 승리 공식이다. 한데 이 대표는 이와 정반대 행보로 일관해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요 공천 기준이 사법 리스크 방탄과 당권·대선 후보 경쟁자 제거에 치중돼 있음을 눈 밝은 유권자들은 잘 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한 것만 봐도 그렇다. 당 대표 선거 경쟁 후보로 21대 총선에서 서울 득표율 1위(64.45%)를 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에겐 한 석 늘리는 것보다 친명 당으로 만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자신은 10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황운하·노웅래 등 재판받는 다른 의원의 출마를 봉쇄한 것은 ‘내로남불’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무원칙·불투명 공천으로 탈당이 이어지고 계파 갈등이 심리적 분당 수준에 이르렀으니 당 지지율 추락은 필연적이다.
이 대표가 비례연합정당에 종북·반미·괴담 세력 10명가량을 태워 국회에 입성시키려는 것도 중도층의 반발을 부를 자충수다.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진보당과 선거 연합을 하는 게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인가.
선거 판세의 반전을 위해선 이 대표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하지만 귀를 닫고 있던 이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21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이해찬 대표에게서 사심을 느끼지 못했기에 공천 잡음이 별로 없었다. 그 결실은 180석의 유례없는 대승이었다.
20대 총선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자신을 내려놓고 김종인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 제1당(123석)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대표가 전임자들과 달리 당의 이익보다 자신의 안위가 먼저인데 중도층이 마음을 줄 리 만무하다.
공천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은 거의 완성됐다. 이제 민주당에서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김대중의 가치와 흔적은 지워질 것이다. 무거운 사법 리스크를 짊어진 당 대표가 방탄을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는 건 한국 진보 정치의 비극이다. 오죽하면 민주당 사상 유례가 없는 캐릭터라는 평가가 나오겠는가.
민주당이 경기동부연합 같은 종북세력의 숙주가 돼선 안 된다. 깨어 있는 국민의 경계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상징적 가치를 파괴하고 오염시킨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로 기록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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