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갈등 빚은 李 차출 관심
어수선한 팀 분위기 반전도 과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빈자리는 황선홍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채운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황선홍 체제로 3월 일정(21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태국 2연전)을 치르고,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의 당면 과제는 갈등 봉합이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이 탁구 문제로 다툼을 벌인 ‘탁구 게이트’가 있었다. 이후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면서 이들의 갈등은 일단락됐으나, 분위기는 아직 어수선해 보인다.
핵심은 황 감독이 갈등의 중심인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소집할 것인가다. ‘징계’ 차원에서 이강인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하며 이강인을 아낀 황 감독이 그를 발탁할 가능성도 크다.
또 다른 과제는 겸업 성공이다. 황 감독은 현재 U-23 대표팀도 이끌고 있다.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비도 해야 한다.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문제는 이번이 어느 때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U-23 아시안컵에서 ‘강호’ 일본, ‘중동 복병’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올라가는 8강 진출도 확신할 수 없다. U-23 대표팀은 이 대회 16개 팀 중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출전권을 따낸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 U-23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참가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황 감독이 이 기간 A대표팀을 지휘하는 탓에 U-23 대표팀은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른다.
만약 태국과의 2연전 뒤 황 감독의 U-23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축구협회는 후폭풍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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