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하겠다" 국대 승선한 이강인, '풀타임' 활약…PSG, 프랑스컵 4강 진출

‘탁구 게이트’ 내분 논란 속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속죄의 기회를 얻은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PSG는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4강에 안착했다.

PSG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쿠프 드 프랑스 8강 홈 경기에서 니스를 3-1로 완파했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니스전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은 이강인이 국가대표로 뽑힌 후 처음으로 치른 경기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당사자인 두 선수가 갈등을 봉합한 만큼 이강인을 뽑아 축구로 만회할 기회를 줬다.

이날 이강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냈으나 이 공이 음바페 앞에 떨어졌다. 음바페는 파비안 루이스와 2대1 패스를 통해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선제골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전반 33분 PSG는 전방 압박을 통해 추가 골도 넣었다. 우스만 뎀벨레가 니스 골키퍼 마르친 불카를 압박해 공을 탈취한 후 루이스에게 패스했고, 루이스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PSG는 4분 후 니스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가에탕 라보르드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15분 쐐기 골까지 터뜨려 3-1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조율에 집중하던 이강인은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킥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강하게 왼발 슈팅을 차 공을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낸 게 골대를 맞고 골문 밖으로 나갔다.

PSG의 프랑스컵 4강 상대는 스타드 렌이다. 두 팀의 경기는 다음 달 4일 오전 킥오프한다. PSG가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0∼2021시즌이다.

PSG는 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도 16승 8무 1패로 승점 56을 쌓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브레스트(승점 46)와 승점 차는 10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8강에 선착해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