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여전히 비현실적" 일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 날짜에 합의하는 단계적 방안을 담은 새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중재국과 미국에 제시한 휴전안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라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고 밝혔다.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휴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마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의 초기 석방 대상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과 병든 인질이며 이스라엘 여군 신병도 포함된다.
그 대가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명을 포함한 700∼1천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게 이들의 조건이다.
양측의 나머지 인질과 수감자는 계획의 두 번째 단계에서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하마스는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연 뒤 하마스에 군사 작전을 6주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이스라엘 인질을 10대 1의 비율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은 휴전 중재안 초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인질-수감자 교환 비율은 하마스의 새로운 휴전안과 비슷한 비율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가 제시한 새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관한 최신 정보가 이날 전시 내각과 확대 안보 내각에 제시되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3∼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중재국들과 협상에서 휴전안 초안을 놓고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생존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에 불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섬멸하기 전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하마스는 휴전 이행 과정에서 영구 휴전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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