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우트럼프월드 2차 아파트 인근 지역에 오피스텔 건립 추진으로 일조권 등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영등포구청 등에 따르면 S건설은 대우트럼프월드2차 아파트 주변의 주유소 부지를 화이트코리아로부터 매입한 뒤 지상 30여층 높이 오피스텔 신축을 추진중이다.

앞서 화이트코리아는 지난 2020년 5월 이 부지를 330억원에 매입해 오피스텔 신축을 추진했으나 대우트럼프월드 2차 아파트 주민 등 인근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 부딪혔다. 아파트 주민들은 두 개의 동 사이 좁은 공간에 오피스텔이 들어설 경우 일조권, 조망권 침해는 물론 건축 과정에서의 지반 약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심하자 당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6월30일 채 구청장 임기 종료를 불과 몇시간 남겨놓은 상태에서 영등포구 도시계획과장 전결로 건축허가가 승인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기습 통과”라며 반발, 불투명한 승인 과정을 문제삼고 나섰지만 오피스텔 신축에 법적 문제는 사라진 것이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민의 재산권, 일조권, 조망권, 행복추구권 및 사생활 보호권 등 누구라도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 침해하는 건설을 막아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오피스텔 건축과정에서의 지반 약화로 건물 균열, 건축붕괴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서 “인근 여의도 샛강은 국내 최초로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건축 과정에 오염된 독성물질이 지하수로 유입돼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로 건축 허가가 나지않았던 사항이 전임 구청장 임기 마지막날 상급자 허가 없이 과장 전결처리됐다는 것은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해당 과장은 건축 허가를 전결처리하고 바로 서울시로 전출됐는데 당시 서울시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원석 입주자대표는 “S건설이 화이트코리아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아직 시공사 선정을 안한 상태로 안다”면서 “착공이 이뤄질 경우 주민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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