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윤 대통령은 현직이기 때문에 헌법상 기소될 수는 없지만, 불법이 확인되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조 대표는 “총선을 치르고 난 뒤 (당의) 첫 번째 과제는 윤 대통령 등 핵심 권력자들의 비리와 범죄혐의를 밝히고 처벌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일 부산에서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미 윤석열 정권은 심리적 탄핵 상태”라는 발언으로 보수 진영의 트라우마인 탄핵을 거론한 바 있다.

조 대표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출국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는 “검찰이 윤 대통령과 관련해 수사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 증거가 안 나오고 있는데, 이 전 장관을 불법 출국시킨 증거가 나와야 한다”며 “대통령 지시로 호주로 보내졌다면 현직 대통령이 명백히 범인 도피 행위를 한 것이고, 증거로 확인되면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양평고속도로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일명 ‘김건희 종합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조 대표는 “김건희씨는 남편인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항상 강조했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본보기를 그대로 적용해서 법정으로 가야 한다”며 “영부인이건 누구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앞으로 (최우선) 과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인데, 조국혁신당의 힘만으론 어려워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면서 “이간질과 갈라치기를 하려는 일부 사람이 있는데, 당원들은 앞으로 그런 일이 있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1대 1 토론을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창당 뒤 (한 위원장에게) 인사하러 가겠다고 국민의힘에 연락했지만, 지방 일정을 이유로 못 만나겠다고 했다”며 “어느 주제라도 좋고 어느 자리라도 좋으니 국민을 앞에 두고 카메라 앞에서 생방송으로 꼭 1대 1 문답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난 15일 조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 등 4·10 총선(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20명을 발표했다. 비례후보 순번 지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이날 실시했다. 투표 마감(오후 6시) 3시간 뒤인 오후 9시에 최종 순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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