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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분담률 6%’ 김포공항, 노선 확장 ‘절실’

입력 : 2024-03-17 23:09:04 수정 : 2024-03-17 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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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접근성 등 최상의 조건
국제선 인프라 활용 50% 그쳐
인천공항 설립 후 제역할 못 해
“도시경쟁력 강화” 목소리 고조

서울 김포국제공항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항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김포국제공항은 서울 도심에서 17㎞ 정도 떨어진 뛰어난 도심접근성을 갖고 있는 데다 활주로 2개와 계류장, 대합실 등 국제경쟁력이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공항전문가들은 숙박지에서 약 1달러의 교통비로 접근할 수 있는 공항은 세계에서 김포국제공항이 유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월등한 조건에도 김포국제공항은 있는 시설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활주로와 계류장, 대합실 등 국제선의 공항 인프라 활용도는 50% 정도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김포국제공항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김포국제공항은 단거리 비즈니스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애초 항공정책 방향이었다. 2003년 11월 만든 ‘김포공항 전세편 운영규정’에 따라 김포공항 국제선은 편도 2000㎞ 이내에서만 운항이 가능해 일본·중국·대만 3개국에 한정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지역을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한국공항공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바라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김포국제공항의 운영 수입 측면에서도 국제노선 확장은 절실하다. 현재 김포국제공항의 공항이용료는 국내선 4000원, 국제선 1만7000원이다. 국제선 비행기가 뜨면 뜰수록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김포국제공항 입장에서 보자면 국제선은 ‘캐시카우’(Cash cow·기업의 확실한 수익창출원)인 셈이다.


김포국제공항 주변 주민들의 소음 문제가 공항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국제선이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선을 청주공항 등 인근 공항으로 재배치하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선을 줄이고 국제선을 늘리면 항공기 운항편수를 유지한 상태에서 공항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의 운항편수 총량을 유지한 상황에서 국제선을 늘린다면 항공기가 더 많이 뜨고 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음이 추가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되레 국제선이 더 많이 뜨면 국제선 공항이용료가 4배 정도 많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소음 대책비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서울시가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서 밝힌 김포공항 국제선 취항 가능 지역을 공항 반경 2000㎞ 이내에서 3000㎞ 이내 도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국내 사업자와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중국 광저우와 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이 가능해져 김포국제공항의 활성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서울시가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김포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김포공항의 명칭변경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국제선 여객분담률이 6%에 불과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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