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의 왕벚꽃축제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제6회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23일과 24일 열린다.
축제 무대인 제주시 삼도1동과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 일대에는 청사초롱 또는 조명이 내걸리고 행사용 천막이 설치됐다.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벚나무 대부분이 이제 갓 꽃망울을 맺거나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는 중산간 지역으로, 전농로보다도 사정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21일쯤 제주에서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빗나갔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통해 예년과 비교해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3∼6일 빠르겠다고 예보했다.
또 제주는 평년보다 3일 빠른 21일 벚꽃이 피겠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던 반면,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어 개화가 늦어졌다.


실제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지역 일조시간은 84.9시간으로 평년 87.2시간보다 2.7시간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조시간(137.6시간)과 비교하면 52.7시간이나 줄었다.
제주는 지난달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번 주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이어졌다.
제주기상청 계절관측목 벚나무도 지난해보다는 9일, 평년보다는 8일 늦은 지난 18일에야 발아했다. 발아는 식물의 눈을 보호하고 있는 인피가 터져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다.
기상청은 기온과 일조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4월 초는 돼야 벚나무가 꽃을 피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금요일(22일) 오후부터 일요일(24일) 오전까지 기온은 다소 오르지만, 비 날씨가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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