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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서 못 연다… 조정 불발돼 [오늘,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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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2 06:00:00 수정 : 2024-03-21 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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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희망 6월1일, ‘책읽는 서울광장’ 확정

올해도 ‘서울광장 퀴어(성소수자)축제’가 열리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 주최 측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퀴어조직위)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퀴어퍼레이드를 열기를 희망했지만 같은 날 이미 확정된 행사가 있고, 일정 조정에도 이르지 못 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도서관과 청년 문화행사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행사 주최 측, 퀴어조직위는 오는 5월31일(금)∼6월1일(토)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놓고 협의에 나섰으나 결국 일정이 조정되지 않았다. 앞서 조직위는 6월1일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를 목표로 시에 서울광장 사용 신고서를 제출했다. 행사 사전준비 작업 등을 위해 5월31일에도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해당 날짜에는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과 부스트 유어 유스 개최를 희망한다는 신고서도 접수돼 있었다. 특히 6월1일에는 책읽는 서울광장 개최가 이미 지난해 11월 확정된 상태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연례 기념행사 등은 연간 30일 이내 범위에서 시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전 확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6·10월 매주 주말(토·일)과 9월21·22·29일 등 총 29일은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확정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도서관은 광장 사용을 미리 확정하지 않은 5월31일도 별도로 사용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스트 유어 부스 역시 5월31일과 6월1일 양일 간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 주최 측은 개신교계 단체로 알려졌다.

 

시는 이미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확정된 6월1일은 제외하고 5월31일 사용신고 건을 시민위에 상정해 논의할 방침이다. 시민위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열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언론에 “퀴어조직위는 지난해 공고 당시 접수를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퀴어조직위는 행사 당일인 6월1일 서울광장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퀴어조직위의 7월1일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고, 기독교 단체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광장 사용이 허가됐다. 이에 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퀴어축제들은 그동안 무허가 도로 점용과 소음, 과도한 노출로 인한 선정성, 동성애 조장 등 논란으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현장 인근에선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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