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시대를 선언하며 시장점유율 경쟁에 나선 가운데, 배달기사들은 무료배달로 인해 배달운임료가 줄까봐 걱정하는 반면, 플랫폼업체들은 오히려 운임료가 오를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배달의민족은 이달 1일부터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를 무료로 하고 있다.
배달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의 구교현 위원장은 “배달비 무료 이벤트는 회사가 부담을 지고 운영하는 방식”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달 운임료를 하락시키는 형태로 손해를 배달기사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배달운임료 기준이 필요하다”며 “배달운임료는 배달기사의 생계와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플랫폼업체 측은 무료배달이 배달기사의 수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A 플랫폼업체 관계자는 “무료배달로 인해 주문이 많아지면 플랫폼은 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붙어 오히려 운임료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B 플랫폼업체 관계자도 “배달운임은 회사에서 모두 지불하기 때문에 회사 비용이 늘어날 뿐 배달기사의 수익을 뺏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음식점주들 “팔아도 남는게 없다”

실제로 플랫폼이 단건 배달인 빠른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을 때 배달기사 부족으로 배달운임이 급격하게 상승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때 배달운임 부담은 소비자와 음식업체 측에 돌아갔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플랫폼업체의 무료배달 도입으로 “팔아도 남는게 없다”는 음식점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음식점주 C씨는 “마진이 남는 게 없다보니 음식값을 올려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드론배달 시대가 열리면 이같은 고민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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