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원숭이에 불지르고, 믹서기에 넣는 등 가학 영상 제작
원숭이를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하며 수익을 벌어들인 범죄 네트워크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원숭이 고문방’ 주모자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6일 BBC방송에 따르면 ‘고문왕’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마이클 매카트니(50)는 동물 학대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한 혐의로 버지니아주에서 기소됐다. 매카트니는 원숭이 고문방 핵심 운영자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매카트니는 원숭이 고문방으로 불리는 채팅 그룹에서 자금을 모아, 원숭이 등 동물을 고문, 살인하고 성적으로 학대하는 영상을 찍어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살아있는 원숭이에 불을 지르고, 믹서기에 넣는 등 가학적인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그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매카트니는 지난해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미친 세상의 왕”이라며 원숭이 고문 집단 핵심 인물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명이 조사를 받았다. 매카트니를 포함해 3명은 미국에서 기소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고문 가해자 2명이 체포되어 투옥됐다. 영국에서는 여성 3명이 체포됐으며 그 중 2명은 기소됐다.
BBC는 약 1년간 기획취재를 통해 미국·영국 등 여러 국가의 고객들이 관련자들에게 돈을 지불한 뒤 새끼 원숭이를 고문하고 잔인하게 죽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학대 정황은 유튜브를 통해 처음 포착됐으며, 유튜브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단톡방에서도 원숭이 학대 영상은 게시되고 있었다. 브로커들은 텔레그램에서 400여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후 돈을 받아 영상 제작을 사주했다. 영상 하나당 평균 가격은 200달러(약 25만원)였고, 최대 1000명의 회원이 있는 조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고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수행하도록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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