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고속도로 길가에 세워진 팔레스타인 국기를 걷어찬 이스라엘 남성이 그 아래 설치된 부비트랩 폭발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인 코하브 하샤하르(Kohav HaShahar) 인근의 도로에서 일어났다.
관련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됐고 이스라엘 남성 한 명이 들판에 꽂힌 팔레스타인 국기를 발견하고 다가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성은 국기에 접근해 깃대를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순간 폭발음 소리와 함께 섬광과 연기가 터졌다. 깜짝 놀란 촬영자가 카메라를 돌렸다가 다시 폭발 지를 촬영하자 쓰러진 남성은 보이지 않고 들판에 연기만 피어오르는 장면이 찍히면서 영상은 끝난다.
남성은 이스라엘 정착지 근처에서 펄럭이는 깃발을 제거하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국기를 걷어찬 사람은 예비역 군인인 28세 이스라엘 남성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경미한 부상만 입었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예루살렘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처음엔 부상이 심하지 않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언론에 파편이 손에 부딪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남성은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도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짓을 한 사람을 모두 체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현장에 병력을 파견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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