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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얻은 장애에도 복지사 꿈꿔온 30대…5명에게 새 삶

입력 : 2024-04-25 12:00:00 수정 : 2024-04-25 1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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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장애를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사회복지사를 꿈꿔오던 최성철 씨(37)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최성철 씨의 생전 모습. (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최성철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최 씨는 가족 여행을 앞두고 있던 저녁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최 씨가 고등학생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후 자유로운 활동을 못 한 것이 늘 마음에 쓰였다. 그래서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생명에 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최 씨의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 우), 간장, 안구(좌, 우)가 기증됨에 따라 5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서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 씨는 밝고 활발했으며 남을 돕는 따뜻한 성격을 가졌다. 매사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타인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했다.

 

최 씨의 어머니 김정숙 씨는 “성철아. 생전에 못 한 거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라.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떠나서 고마워. 내 아들 사랑한다. 성철아 사랑한다”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변효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께서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의 시작점에서 밝은 세상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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