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출근시간대부터 서울지하철 7호선 열차 한 칸이 ‘객실 의자 없는 열차’로 운영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4호선과 마찬가지로 7호선도 출근시간대에 열차 1개 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해 시범 운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백호 공사 사장은 지난 2월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의자 없는 열차는 혼잡도 완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하며 “혼잡도 개선 효과, 시민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식 도입을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7호선은 4호선에 이어 혼잡도가 높은 호선이다. 4·7호선 모두 열차 증회 등 혼잡도 특별관리대책 추진 이후에도 여전히 혼잡도가 150%를 넘기자 의자 없는 열차를 단기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게 됐다고 공사는 부연했다. 4호선은 지난 1월부터 의자 없는 열차를 운행했다.
7호선의 경우 평일 오전 8시쯤 어린이대공원역을 지나는 열차가 가장 혼잡하다. 공사는 이 시간대를 전후해 열차 한 편당 한 칸(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 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하기로 했다. 다만 노약자와 장애인 등을 위한 교통약자용 좌석 12석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또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지지대와 손잡이, 등받이 등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운행 초기엔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직원이 탑승해 안전을 살필 계획이다.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안내방송과 전동차 출입문 안내스티커 부착 등으로 관련 정보도 지속적으로 알린다. 아울러 공사는 ‘의자가 사라져서 공간이 다소 썰렁한 느낌’이라는 4호선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7호선 의자 없는 열차 객실 벽면에 ‘자연, 젊음, IT’ 등을 주제로 한 특색 있는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한다.
한 공사 관계자는 “앞서 시작한 4호선 의자 없는 열차 시범 운행은 방학 기간 등과 겹치면서 정확한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웠다”며 “7호선 시범 운행 실시와 함께 객실 의자 제거의 혼잡도 개선 효과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창규 공사 차량본부장은 “열차 증회 운행을 포함한 다양한 노력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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