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33)이 영장실질심사 전 강행한 마지막 무대를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마쳤다.
김호중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출연해 공연을 마쳤다. 이날 공연은 ‘슈퍼 클래식’ 강행 의사를 밝힌 김호중이 구속 심사 전 마지막으로 소화하는 무대다. 그는 당초 23∼24일 양일간 열리는 공연을 모두 마친 뒤 자숙한다는 입장이었으나, 24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게 되면서 둘째 날 출연은 무산됐다.
1부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호중은 공연이 시작된 지 약 한 시간 반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 10초간 고개를 깊이 숙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객석에서는 연신 탄성과 함께 “속상하다”,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호중은 이날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 ‘후니쿨리 후니쿨라’ 등 6곡을 불렀다. 프로그램을 통해 당초 소개됐던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와의 듀엣곡은 선보이지 않았다.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이 연신 김호중의 이름을 외쳤지만, 무대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그의 구속 여부를 가를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정오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호중 없이 치러지는 24일 공연에는 소프라노 라리사 마르티네즈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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