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들 고객 동기 부여하며 예금 유인
아이돌 팬덤 접목한 기록통장 등 인기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이색 통장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수단에서 벗어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갓생’(God+인생·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의 동기 부여 역할도 자처한다. 특색있는 통장으로 젊은 고객을 모은 은행권은 이들 저원가성 예금 덕분에 금리 경쟁력까지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평일 오전 출석에 성공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도전통장을 최근 출시했다.
이 통장 개설 후 도전 보증금 1만원을 예치하고, 평일 5일간 오전 6·7·8·9시 중 설정해둔 시간에 출석에 성공하면 상금을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금은 참가자들이 모은 도전 보증금 총액에 연 2%의 보너스율을 곱해 산정된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미라클 모닝’(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 열풍을 반영한 통장이다.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형 기록통장은 아이돌 팬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스타)가 특정 행동을 하거나 최애와 관련한 이벤트가 있을 때 등 규칙을 만들어 일정 금액을 예금하며 기록을 남기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연 2.0% 금리가 적용된다. 대상에 따라 반려동물적금, 운동적금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기분통장도 인기다. 날마다 느끼는 기분을 반영한 감정 이모지를 선택하고 일기처럼 그날의 메시지를 적은 뒤 저금을 하는 통장이다. 저금할 때에는 이모지로 표현된 행복, 분노, 우울 등 20개의 감정 중 하나를 정할 수 있다. 파킹 통장인 플러스 박스의 한 종류로 하루만 맡겨도 연 2.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들 이색 통장은 젊은층을 유입해 미래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예금 이자로 차별성을 두기 어렵기 때문에 각 사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통장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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