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대표 라이벌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3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새 인공지능(AI) 칩을 발표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최신 첨단 가속기 ‘인스팅트 MI325X’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는 “해당 칩은 첨단 데이터센터부터 첨단 노트북까지 모든 것을 위한 용도”라며 “AMD는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 CEO는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가 AI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AI는 우리의 제1 우선순위”라며 “AI가 사실상 모든 사업을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컴퓨팅 시장의 모든 부문을 개조하고 있어 우리는 산업에 있어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운 시간의 초입에 있다”고 말했다.
AMD는 GPU 분야에서 20년 이상 엔비디아와 치열하게 경쟁해온 기업이다. 게임이나 컴퓨터 그래픽에 주로 활용되던 GPU를 AI 용으로 한발 먼저 발전시킨 엔비디아에 현재는 점유율을 80% 이상 내줬지만 다수의 GPU 개발 경험과 원천기술을 가졌기에 현재도 엔비디아를 위협할 기업으로 꼽힌다.
GPU 기술에 특화된 엔비디아와 달리 최첨단 중앙처리장치(CPU) 개발력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날 수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 HP, 레노보, 에이수스 등 AMD의 주요 파트너사 대표들을 무대 위로 호명하기도 했는데 모두 AMD가 개발한 AI 기능을 갖춘 노트북용 CPU를 자사 제품에 탑재한 회사들이다. 수 CEO의 연설 도중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약속과 함께 대규모 AI 플랫폼 전환의 한가운데 있다”며 “이는 PC부터 현재 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뻗어간 AMD와의 깊은 파트너십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앞서 수 CEO가 자사의 차세대 제품에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기술의 반도체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기도 했다. 수 CEO는 이날 AMD가 삼성전자의 3㎚ GAA 기술 반도체를 구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AMD는 “가장 앞선 기술 사용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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