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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단위로 왜 배럴·갤런 쓸까? [아시나요]

입력 : 2024-06-05 06:00:00 수정 : 2024-06-04 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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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약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며 국민 사이에 산유국의 꿈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석유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인 ‘배럴’(barrel)이라는 단어가 사뭇 낯설다. ℓ로 환산하면 1배럴은 158.9ℓ에 해당하는데 석유산업 외의 분야에서는 좀처럼 쓰이지 않는 단위이기 때문이다.

1800년대 중반 석유 시추 현장에 원유 운반용 나무술통이 놓여 있는 모습. 드레이크 웰스 박물관 제공

배럴은 나무로 엮은 술통을 뜻하는 단어다. 나무술통이 석유 부피를 측정하는 단위가 된 유래는 1800년대 중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곳곳에서 유전이 발견되며 원유 시추가 이루어졌고, 석유 개발업자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술통에 원유를 담아 운반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럴이 원유를 세는 단위로 자리잡았다.

다만, 술통 크기가 제각각이라 담기는 원유의 양이 차이가 나는 것이 문제가 됐다. 결국 1872년 원유개발업자들이 모여 42갤런(gallon)이 들어가는 나무술통을 기준으로 삼기로 합의했다. 갤런은 물이 든 양동이를 뜻하는 라틴어 ‘galleta’를 어원으로 하는 단위로 와인이나 맥주 등의 부피를 측정할 때 쓰여왔는데 이때부터 휘발유 등 석유의 부피를 세는 단위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어 1882년 미국 연방지질국과 광산국이 업자들이 만든 기준을 승인하며 이들 단위가 오늘날까지 석유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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