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게스트룸으로…“잠은 따로 자요”

요즘 고급 아파트 중심 필수 공용시설
호텔 못지 않은 어메니티 등 갖춘 곳도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게스트룸을 필수 공용 시설로 도입하는 추세다. 입지와 미래가치는 물론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게스트룸’ 시설을 도입하는 곳이 많다. 입주민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스트룸 이용이 가능한데, 주말에는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명절이나 휴일 전후, 휴가철에는 예약 경쟁이 더 치열하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단지 내에 전용 18㎡~48㎡ 면적의 게스트룸 4곳을 운영 중이다. 금액은 방 크기에 따라 평일 기준 1박에 7만~10만 원, 주말에는 9만~12만 원이고 최대 9박 1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게스트룸에는 침대와 IPTV, 헤어드라이어, 에어컨 등이 구비되어 있고 샴푸, 바디워시, 타월 등 호텔급 어메니티도 갖추고 있다. 일부 객실에는 그릇 세트와 커피포트,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추가로 비치돼 있다. 

지난달에만 입주민 42명이 게스트룸을 예약해 게스트룸 4곳을 한 달간 총 64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방 1개와 거실이 포함된 구조로, 이달에도 벌써 20회나 예약이 된 상태다.

2021년 준공한 강동구의 대단지 아파트 ‘자이(Xi)’도 게스트룸 3개 유형을 운영 중이다. 이용 금액은 1박당 5만~6만 원으로, 최대 6인까지도 머무를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이불 세트도 더 제공받을 수 있다. 월 최대 4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자이’ 앱을 통해 이용일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 데 7월 초까지 이미 주말은 예약이 꽉 차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관계자는 “주말에는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입주민 집에서 함께 생활하다 게스트룸에서는 잠을 자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윤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