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작년에 왔던 ‘러브버그’, 죽지도 않고 또 왔네…원인은?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4-06-20 06:00:00 수정 : 2024-06-20 07:18: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러브버그 관련 민원 급증…서울 강서구 민원 100배로 늘어
“도시 열섬 현상으로 러브버그 출몰 빨라져”

2년 전부터 시민들을 경악게 한 러브버그가 올해도 기승을 부릴 모양새다. 원인은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플로리다대학 식품과학농업연구소(IFAS)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26도 이상의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여기에 러브버그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좋아해 자동차 유리창 등에서 목격되는 장면도 발견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국내에선 2022년 본격적으로 도심에서 모습을 드러낸 후 여름철 대표 혐오 생물로 여겨진다.

 

최근 다시 도심권을 중심으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신고가 늘고 있다.  뉴스1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 불린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나 새의 먹이가 돼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는 러브버그를 기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보게 되는 원인으로 높아지는 기온을 꼽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 빠르게 러브버그를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교수는 러브버그가 생태계에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러브버그는 유기물이나 낙엽을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한다”며 토양이 비옥해지는 등 “생태계로서는 좋은 역할”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연합뉴스

그러나 개체 수와 함께 시민들의 불편 역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러브버그와 관련한 신고를 184건 접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1년 만에 118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7% 늘어난 셈이다.

 

2022년 자치구별 러브버그 민원의 98%(4332건)가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3개 자치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러브버그 민원이 100건 이상 증가한 자치구는 종로구·중구·성북구·양천구·강서구·구로구 등 6개 자치구였다. 이 중 강서구의 경우 민원이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207건으로 크게 늘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
  • 이유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