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안전 문제인 만큼 시설 교체, 보수 등 적극적으로 검토중”
지방의 한 신축아파트 옥상에서 누수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무려 5시간 동안 물이 쏟아지면서 아파트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이다. 아파트 민원창구에는 ‘워터파크 맛집으로 소문난 아파트’ ‘아파트 부실공사 전면 재검해야한다’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대구 북구청과 대구 소방 등에 따르면, 입주민 A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부터 5시간가량 “입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서운 물난리를 겪었다”며 “전 세대가 폭포 소리 같은 물벼락을 지켜보고 밤을 지새웠고 입주민과 경비원이 물을 손으로 쓸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신축아파트에 물 누수 하자라니 안전을 믿을 수가 없다. 대구시에서 외부점검위원단을 꾸려 검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이미 여러 차례 양수기함 내부에서 누수 흔적을 발견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다”며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북구청 측은 한 매체에 “수압 때문에 연결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 같다”며 “누수로 차오른 물이 빠진 후 시공사가 하자 보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아파트가 물난리가 나면서 엘리베이터가 44층에 멈춰 30대 남성이 갇히는 일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장비 3대와 인력 8명을 투입해 승강기에 갇힌 30대 남성을 24분 만에 구조했다. 사고 원인 역시 옥상의 상수도관 누수로 인한 정전으로 추정됐다.
물이 빠지지 않아 계단으로 물을 내려 아파트 전체가 물바다가 됐고, 피난층으로 가는 계단도 막혀 급기야 벽을 뚫는 등의 조치를 해야만 했다.
입주민들은 민원을 통해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며 “전수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양수기함 내부 누수 흔적 발견 ▲지하 공용부 누수 ▲각 세대의 누수 등 여러 전조 현상들이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준공 완료가 된 지 1달도 안 된 신축 아파트에서 생명을 위협할만한 중대 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이 아파트는 입주 직전까지도 하자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자 주민들이 준공 승인에 반대했다. 결국 준공 승인이 났고, 주민들은 지자체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시공사 KCC건설 측은 한 매체에 “누수 때문에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가 있었던 게 맞다.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안전 문제인 만큼 시설 교체와 보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