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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병덕 “대의원 투명하게 공개해 당원주권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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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1 17:35:55 수정 : 2024-06-21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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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양 동안갑 지역위원장
민병덕 정책위 수석부의장 인터뷰

“대의원 1표, 권리당원의 20배지만

누가 공모했는지, 어떻게 뽑힌 지도
알기 어려워 사실상 ‘나눠먹기식’”
안양 동안갑, 의원이 직접 후보 홍보
공모 기간도 8일로 늘려 ‘당원 주권’ 강화
“대의원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 동안갑 지역위원회가 “누가 왜 선출됐는지를 당원들조차 알 수 없던 기존 전국대의원 선출 방식을 개혁하겠다”며 색다른 방식의 전국대의원 공모에 나섰다. 지역위원장이자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민병덕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후보들을 홍보해주고, 공모 기간은 기존 2~3일에서 8일로 늘렸다.

 

더불어민주당 안양 동안갑 지역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한 전국대의원 공모 방식 개혁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실 제공

안양 동안갑 지역위가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것은 유권자인 당원들이 적어도 ‘우리 지역에서 누가 전국대의원에 지원했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상식적인 물음이 계기가 됐다. 생업에 종사하는 후보들은 유권자 당원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시간이 확보돼 반기는 분위기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민 의원은 “이게 당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고, 이를 통해 당원들이 정보를 얻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당원 주권은 구호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실행으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19·20대 총선 때 현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21대에서 세 번째 경선 끝에 후보 자격을 얻고 당선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얼마나 그동안 현역 의원들에 대한 설움이 많았겠나”라며 “내가 지역위원장이 되면 민주적으로 운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설움을 느꼈던 배경엔 현역 의원이 갖는 ‘프리미엄’의 높은 벽을 원외 인사로서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임기 2년의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권리를 갖는다. 이때 전국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의 가치는 권리당원의 20배에 달한다. 지역위원장을 맡는 현역 의원 입장에선 ‘자기 사람’을 전국대의원으로 많이 확보할수록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조직력’을 인정받고 강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구조다.

 

민주당 당규 50조는 전국대의원의 70%를 지역위 권리당원 추천을 많이 받은 순으로 선출하도록 하고 규정한다. 나머지 30%는 해당 지역 의원과 고문단이 맡는다. 그런데 70%를 선출하기 위한 일정 공지가 촉박하게 시·도당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민 의원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대의원, 나눠 먹기 대의원, 지역위원장 오더(지시)를 받는 대의원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의원이 되고 싶지만 주변 권리당원들을 잘 몰라서 추천을 받기 어려운 분들은 제게 1분 이내 동영상이나 자기소개 글을 보내주면 홍보해 드리겠다고요. 공모 절차도 (기존 2∼3일에서 8일로) 길게 하고요. 광고도 굉장히 많은 방식으로 해 드렸어요.”

 

민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인터뷰 당시 기준 당원 17명의 출마 선언 및 자기소개 영상이 게재돼 있었다. 출마자들의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의 일원으로서 힘 있는 한 표를 행사해보고 싶다는 뜻은 같아 보였다.

 

민 의원의 행보는 지역위원장으로선 현역 의원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기도 하다. 지역 내 차기 총선 경쟁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민 의원은 “오히려 더 투명하게 대의원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대의원 명단을 다 밝힐 겁니다. 그것이 저의 (지역 내) 경쟁자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 되겠죠. 하지만 저는 자신 있어요. 조직 내 구도는 6대 4 정도 돼야 좋아요. 그래야 조직이 살아요. 지금은 100대 0이잖아요. 배제된 0은 우리 지역 주민이 아닌가요. 이것은 다른 말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우리 지역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바로 이걸 바로잡는 것입니다.”

 

민 의원은 당원들의 출마 선언 영상을 보며 “뭉클하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가진 분들이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민주당 안양 동안갑 지역위는 이날 자정까지 공모 접수를 하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문자 투표(당원 추천)를 실시해 득표수를 기준으로 25일 전국대의원 선출 결과를 확정할 방침이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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