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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지났는데"...로마시대 무덤서 가장 오래된 '와인' 발견

입력 : 2024-06-24 11:17:11 수정 : 2024-06-24 1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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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놀 함유 등 와인과 유사 성분 포함
화이트 와인 산화로 붉은 빛깔 추정
2000년된 로마 무덤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마누엘 로만 연구팀 제공

스페인에서 20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 상태의 ‘와인’이 발견되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 라파엘 루이즈 아레볼라 스페인 코르도바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로마 시대 무덤 유골 항아리 안에 담긴 액체를 발견했다. 이 액체를 분석한 결과 화이트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국제학술지 ‘고고학 저널: 보고서’에 발표했다.

 

지난 2019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세비야주 카르모나 지역의 한 일가족이 사유지에서 유골 등이 담긴 항아리를 발견한 뒤 마을에 알렸다. 이 항아리를 건네받은 연구팀은 안에 담겨 있는 액체가 응결이나 홍수로 인한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액체에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 등 오늘날의 와인과 매우 유사한 화학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액체가 붉은색을 띠지만 레드와인의 주요 색소인 안토시안이 분해될 때 형성되는 시링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보아 이는 화이트와인일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화이트와인이 시간이 흐르며 산화돼 붉은빛을 띠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항아리에 액체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무덤이 잘 보존됐고, 와인이 납 재질의 항아리에 밀봉돼 있었기 때문에 2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은 약 1699년 전에 만들어진 독일의 슈파이어 와인으로 이 와인은 같은 이름의 도시 근처 로마 무덤에서 별도에 유리병에 든 채 발견됐으며 현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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