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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정부, 현장 복귀 거듭 촉구

입력 : 2024-06-25 18:30:00 수정 : 2024-06-25 21: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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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병원에 촉구… 복귀 설득 요청도
부족한 전공의 하반기 모집서 충원
평년보다 모집인원 더 늘릴 수도

의료계 내부 여전히 ‘자중지란’ 속
가톨릭의대도 무기한 휴진 ‘유예’
연세의대는 26일 논의… 결과 촉각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6개월째에 접어드는 다음달부터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없는 병원’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명령 철회’ 등 유화책에도 복귀 전공의가 극소수에 그치자 수련병원에 “6월 말까지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해 사직 처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련병원들은 복귀가 어려운 전공의에 대해서는 조속히 사직 처리해 6월 말까지 병원 현장을 안정화시켜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공의 등에 내려진 각종 명령을 철회키로 하는 등 복귀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전공의 복귀율은 7%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복귀하는 전공의도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정부가 병원 안정화 차원에서 사직 처리 기한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병원이 정부에 수차례 요청한 사안이기도 하다. 병원은 부족한 전공의가 이른바 ‘9월턴’으로 불리는 하반기 추가모집에서 충원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 일부가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9월 모집 인원은 평년보다 대폭 늘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모집인원은 인턴 114명, 레지던트 614명 등 728명이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입장이 완강해 얼마나 지원할지 미지수”라면서도 “지방 병원에 있던 전공의가 ‘빅5’ 등 수도권 병원에 지원하는 경우는 일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 방침과 전공의 사직 시점을 2월이나 6월 중 언제로 할지 등은 사직 처리의 변수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꾸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전공의들이 참여할지 여부는 향후 의·정 대화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까지 올특위에 전공의 몫으로 할당된 4개 위원과 의대생 위원 1석은 공석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참 선언을 한 만큼 향후에도 전공의들이 올특위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의협 기획이사가 된 사직 전공의 임진수씨는 “올특위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임 이사는 의사 커뮤니티 글에서 “지금 전공의, 의대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듣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공의, 의대생이 올특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득일지 실일지, 시도해볼 가치는 있을지 한 번만 같이 논의해 달라. 이게 우리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의협이 27일로 예고한 무기한 집단휴진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나머지 ‘빅5’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무기한 휴진을 유예했다. 세브란스병원 등이 속한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26일 휴진 여부를 발표한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 의대와 다음달 4일 휴진 계획을 밝힌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한 환자 피해 80% 이상은 희귀·중증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월1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신고 813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이용 환자의 피해 신고는 668건(82.2%)이었다. 종합병원 121건(14.9%), 병·의원 24건(3.0%) 순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희귀·중증질환자들에게 더욱 가혹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정우·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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