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인도수출도 78억弗로 최고치
9개 주요지역 중 6곳 수출 늘어
韓 ‘서학 개미’ 열풍 등에 힘입어
對美금융투자 8000억弗 넘기도
車·디스플레이 등 고른 호조세
“2024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주력”
1∼5월 대(對)미국, 대인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한국 수출 실적이 우상향 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는 덕분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제6차 수출 지역 담당관 회의와 민·관 합동 무역장벽 대응 협의회를 열고 수출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우리 수출이 주요 시장에서 확고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의 1∼5월 수출은 2777억달러로 2023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감소 지역은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533억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최대치도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경신 중이다. 반도체 수출이 206% 증가했고, 일반기계(37%), 자동차(30%), 차 부품(4%) 등의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처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학 개미’ 열풍과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대미 금융투자 잔액이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23년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통화당국이 대외 결제를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244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이 8046억달러를 차지해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42.1%)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2111억달러, 증권투자는 5075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금융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미국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의 미국 내 공장 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올해 인도로의 수출액도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1∼5월 대인도 수출액은 78억달러로 집계됐다. 5대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12%), 반도체(61%), 일반기계(4%), 석유제품(34%)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527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반도체(37%)·디스플레이(27%)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이 늘었다.
중국 기준으로 5대 수입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수입액은 대만이 799억달러, 한국 709억달러, 미국 676억달러, 호주 637억달러, 일본 623억달러 순이었다. 1∼5월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2.9%, 대만이 8.1%였다. 미국과 호주, 일본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
아세안의 경우 반도체(19%), 무선통신기기(19%)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면서 수출액은 460억달러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로, 역대 2위 실적이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인 700억달러를 수출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 주력 품목 지원 및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5조원 공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장벽과 무역기술장벽(TBT)·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SPS)·통관 등 비관세장벽에 민·관이 소통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정인교 본부장은 “전통적인 무역장벽이 공급망, 환경, 인권 등 신규 통상의제와 결합하여 강화되고 있어 민·관이 지금과 같은 굳건한 공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며 “수출 호조세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쾌속 순항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