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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는 종류별로 있는데… ‘대응 매뉴얼’ 없는 일차전지 화재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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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5 17:11:59 수정 : 2024-06-25 18: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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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리튬전지 등 일차전지 화재에 대응해 매뉴얼 보완 등 보다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리튬은 가연성 금속으로, 소방당국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금속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불을 진압한다. 전날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에 대해 소방청은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의 ‘금속화재 대응 절차’ 등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동취재사진

다만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초기 진화 방법을 두고 혼선을 빚어, 주불 진압에 5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소방청은 당초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물을 활용한 일반적인 진화 방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튬을 이용한 일차전지 관련 화재의 경우 금속화재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화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차전지의 경우 이차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작다고 여겨져 세부 안전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차전지 화재와 관련해서는 SOP에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데이터센터 내 ESS 화재 대응 등 세분화된 작전 절차가 명시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번 화재를 통해) 일차전지 화재 현장에서는 기존 금속화재 대응 절차와는 약간 다르다는 점이 나타났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모든 상황을 세분화해 매뉴얼을 작성해 두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이번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한 결과를 토대로 일차전지 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해 별도로 (매뉴얼을) 추가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화재 위험 요인 사전 제거로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전지제품 다량 적재 작업장 등 안전 관리 실태 확인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 시설 유지관리 △위험물 저장·취급 및 안전 관리 규정 준수 여부 △전기·가스 등 안전관리 △공장 내부 비상탈출(2개소 이상)로 확보 여부 △외국인 근로자 화재 시 대피요령 등 안전 교육 등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중점 확인할 계획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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