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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 위상 재건한다 [파리에 뜨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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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10 21:42:17 수정 : 2024-07-10 23: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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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박태준·이다빈, 金 정조준

세계 전력 상향… 도쿄서 ‘노골드’ 그쳐
‘첫 출전’ 朴, 강철 체력 내세운 에이스
李, 3년 전 아쉽게 銀… 파리서 1위 다짐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평가에 판정시비 등이 불거져 한때 올림픽 퇴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경기 방식을 지속해서 변경해 흥미 요소를 더하고, 전자 호구 도입으로 판정 논란을 줄이는 등 세계태권도연맹(WT)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13년에는 핵심 종목으로 지정돼 퇴출 가능성을 없앴다. 무엇보다 태권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라 WT가 세계화를 시키기에 용이했다. 세계 최빈국에서도 태권도를 즐기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파리에 애국가 울린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종주국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공개훈련하는 박태준(왼쪽)과 도쿄 올림픽 결승에서 상대에게 발차기하는 이다빈. 뉴스1·세계일보 자료사진

역설적이게도 태권도의 세계화는 종주국인 한국의 지배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태권도는 그야말로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8 베이징에선 출전한 네 체급 모두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2016 리우 올림픽까진 매 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치며 세계 태권도의 전력 평준화를 뼈저리게 체감해야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태권도 대표팀의 목표는 종주국 자존심 회복이다.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다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출전 선수가 단 4명에 불과하다. 2016 리우 대회부터 한 국가당 최대 8명이 출전할 수 있게 됐지만, 4명만 출전권을 딸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줄었다.

 

그래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남자 최경량급인 58㎏급 박태준(20)과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28)이 꼽힌다.

 

박태준은 지난 2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한국 태권도 간판인 장준과 맞붙어 승리한 차세대 에이스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패기를 앞세워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태준의 강점은 체력이다. 경기 후반부에 몰아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닌 만큼 경험 부족에 따른 중압감만 극복한다면 ‘금빛 발차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도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다빈은 이번 파리에선 3년 전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178㎝의 장신으로 긴 팔다리를 이용한 공격이 장점인 이다빈은 이미 아시안게임(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세계선수권(2019 맨체스터), 아시아선수권(2016 마닐라)을 모두 석권한 바 있어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이다빈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며 유럽 전지훈련 등 좋은 환경에서 훈련했다. 도쿄 은메달을 딛고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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