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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랐네"… 서울 아파트값 상승 5년10개월 만에 최대

입력 : 2024-07-12 06:00:00 수정 : 2024-07-11 2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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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주 전주대비 0.24% 올라
16주 연속 상승세에 폭도 확대
정부 “추세적 상승 아니다” 강조
시장선 “폭등세 재현 우려” 전망

서울 아파트값이 1주 새 0.24% 오르며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기준으로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며 지난주(0.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또한 16주 연속 상승이며, 오름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강세를 보였다. 금호·옥수동의 대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0.52%)가 전주에 이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11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면적 84.82㎡도 지난해 5월6일 13억5000만원(13층)에서 올해 5월4일에는 15억500만원(10층)에 계약돼 전년 대비 1억5500만원이 올랐다.

매수 심리 회복세는 서울에 이어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도 옮겨붙는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오르며 지난주(0.10%)보다 역시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 가격은 8주째 상승세다.

다만 정부는 “추세적 상승은 아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아파트값 동향에 대해 “지역적,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잔등락”이라며 “과거 정부 때처럼 무지막지하게 몇 년간 계속 오르는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그 이유로 여전히 높은 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에 수요 계층이 광범위하지 않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인구 문제 등을 짚었다. 상당수의 공급 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3기 신도시 물량들이 수도권의 좋은 지역에 많이 공급될 예정이고, 올해도 준공 물량이 최근 3년 평균보다 좀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은 결이 다르다. 향후 금리 하향 움직임과 경기 회복 추세가 공급 부족 우려와 맞물리면 집값 폭등세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에서 “주택 공급 물량 감소세가 지속한다면 내년이나 후년에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 인상과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의 공사 지연 등이 공급 불안감으로 작용하면서 자극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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