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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현준 “父 감옥가고 母 도망가서…영양실조+노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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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11 17:22:36 수정 : 2024-07-11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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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다까바’ 영상 갈무리

 

공연예술가 팝핀현준(남현준·45)이 집을 잃고 거리에서 살아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팝핀현준은 유튜브 채널 ‘다까바’가 지난 10일 공개한 영상에서 “1995년 아버지 (사업이) 부도 나서 그때 학교를 못 다니게 됐다”고 힘들었던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경제 사범으로 감옥에 가셨고, 어머니는 도망가셨다. 혼자 남겨졌다”며 “처음엔 혼자 남겨지니 학교도 안 가도 되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곧 현실에 부딪힌 팝핀현준.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집에 딱지를 붙이러 온 사람들이 구둣발로 막 들어오더라. 집에 내가 있으니까 ‘경매 넘어가서 너희 집 아니다. 사람 있으면 안 된다’며 나가라고 했다. 책가방도 던져버려서 그거 들고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그때부터 노숙을 시작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튜브 채널 ‘다까바’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처음에는 친구네 집에 갔는데 한 3일 있으면 ‘현준이 왜 안 가냐’고 하니 눈치가 보였다. 친구가 ‘현준이 집 망해서 갈 데 없어서 더 있어야 할 거 같대’라고 하는 게 싫었다. 자존심 상하니까 ‘갈 데 있다’며 나왔다”며 노숙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서울역, 종로 등지에서 노숙자들이랑 같이 잤다고. 팝핀현준은 “너무 못 먹어서 머리가 다 빠지고 손톱이 다 빠졌었다. 원형탈모도 왔다”고 최악의 가난에 대해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한 줄기 희망은 춤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을 보고 반해 춤을 시작했다는 팝핀현준은 “중학교 때는 장기 자랑하면 춤 잘 추는 친구 정도였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부도가 나면서 댄서가 된 것”이라고 했다. 배고픔에 포상으로 제공되는 안주를 먹기 위해 90년대 화양리에서 열린 춤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이후 백업 댄서 일을 하게 된 것.

 

백업 댄서 생활도 쉽지만은 않았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그는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백업 댄서 일을 하는 무용단에 들어갔다. 연습실에서 자고 먹게 해주는 조건이었다. 춤 연습 공간도 있고, 벌이가 생기지 않나. 그런데 6개월이 지났는데 돈을 한 번도 안 주더라”고 떠올렸다.

 

 

출연료 안 주냐고 물으니 당시 매니저는 ‘한 번도 안 받았나?’, ‘지금 말하면 어떻게 해, 인마’라더니 500원짜리 동전 2개를 줬다. 그러면서 ‘그게 네 출연료야. 어린 놈이 돈 밝히네. 먹여주고 재워주잖아’라고 말했다. 17살 팝핀현준은 사장에게 정당한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장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우리가 너를 자르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갈 곳이 없던 팝핀현준은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겨울만 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랬더니 사장이 ‘너 돈 달라고 했지?’라며 지갑에서 20만원 수표를 꺼내 얼굴에 던지더라. 수표가 툭 맞고 떨어졌는데 이걸로 나가야 하는지(고민했다). 너무 비굴하지 않나. 비참했다. 그걸 갖고 나와서 엉엉 울었다. 그게 다 17~18살 때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서 만난 게 서태지, 이주노다. 주노 형은 저를 정말 자식 같이 품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여러 대의 슈퍼카 등 재력을 과시한 팝핀현준은 “500원 벌어서 100원 쓰고 400원 남기면 그 400원 저금했다. 또 해서 2000원 모으고 그랬다”며 “저는 아직도 신용카드 안 쓴다. 돈이 있는 만큼만 쓰고 돈을 빚져서 쓰거나 오늘 쓰고 다음에 갚는 걸 안 한다”고 밝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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