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 투자에 대해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UAE를 통해 미국의 AI 기술이 중국에 흘러들어갈수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시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의 마이클 맥콜 외교위원장과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존 물레나르 위원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MS의 G42 투자 관련 국가안보 영향 보고를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이들은 서한에서 “민감한 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는 전례 없는 사안을 의회 협의나 명확한 규정 없이 신속히 진행하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거래가 미 정보기술(IT) 기업의 중동 지역 투자 중에 매우 중요한 건으로 특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UAE를 통해 AI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경계하며 국가정보위원회(NIC)가 G42와 중국 간의 모든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과 AI 협력 심화에 관해 논의했다는 내용의 신화통신 보도를 거론했다.
MS는 4월 G42에 약 15억달러(약 2조700억원)를 투자하고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협약에 따라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G42의 이사회에 합류하고, G42는 자사 AI 애플리케이션에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G42가 운영시 중국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UAE의 일부 민감한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뺀다는 내용이 담긴 보안협정도 포함됐다.
이 거래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G42는 UAE가 오일머니를 투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무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G42는 중국 기술기업들과도 협력해 왔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FT는 G42가 미국과의 AI 부문 등 협력을 위해 공개적으로는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UAE 시민권자인 샤오펑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2월 중국 납품업체들과 관계를 끊는다고 선언했고, 지난 2월엔 기술투자부서인 42XFUND가 중 기업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는 성명에서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계속 우선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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