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에서 ‘트러블메이커’로…섀넌 도허티, 암 투병 진솔하게 전해 사랑 받아
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사랑받은 배우 섀넌 도허티가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3세.
14일(현시 시각) CNN 등에 따르면 도허티가 암 투병 끝에 전날 세상을 떠났다. 도허티는 2015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완쾌됐다가 2020년 암이 재발해 투병해왔다.
도허티는 1971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초원의 집, 영화 ‘헤더스’ 등에 출연하다가 1990년부터 폭스티브이의 ‘베벌리힐스 90210’(한국명 ‘베버리힐스의 아이들’)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미국 엘에이(LA)의 부촌 베벌리힐스를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도허티는 쌍둥이 남매 브랜든과 함께 베벌리 힐스 고교로 전학 오게 되는 주인공 브랜다 월시를 연기해 한국에서도 사랑받았다.
이후에도 ‘몰래츠’(1995), ‘제이 앤 사일런트 밥’ (2001) 등 2018년까지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잦은 다툼과 음주운전 등 사생활 문제가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트러블 메이커’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암 투병기를 진솔하게 전하며 이미지를 회복했다. 도허티는 암 투병 중에도 “하루하루가 선물이라서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살아가기와 사랑하기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 등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베벌리힐스 90210’에서 쌍둥이 오빠 브랜든을 연기했던 제이슨 프리스틀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남겼다.
영화 ‘샤이닝’ 셜리 듀발 별세…‘샤이닝’ 공포 연기 실제 상황이라는 논란도
앞서 지난 11일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1980)에서 공포에 질린 얼굴로 기억되는 배우 셜리 듀발의 부고가 전해졌다. 향년 75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듀발은 미국 텍사스주 블랑코의 자택에서 자던 중에 숨을 거뒀으며, 사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70년 또 다른 거장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운명의 맥클라우드’로 데뷔했다. 1977년 알트먼 감독의 ‘세 여인’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1980년 영화 '뽀빠이'에서 올리브 오일 역을 맡아 스타성도 인정 받았다.
같은 해 ‘샤이닝’에서 미쳐가는 남편(잭 니컬슨)을 보며 공포에 질리는 ‘웬디’ 역을 연기한 듀발은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샤이닝’에서 듀발의 겁 먹은 표정이 실제로 공포에 짓눌린 상태에서 촬영된 것임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큐브릭 감독이 작품을 위해 그녀를 심리적으로 학대했으며, 이후 그녀가 정신적으로 쇠약해진 것이 큐브릭 감독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듀발 역시 ‘샤이닝’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으나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2년 은퇴했던 듀발은 지난해 인디 공포영화 ‘더 포레스트 힐스’로 복귀했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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