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흑인·아시아계 女부통령
카멀라 해리스(60)는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으로 ‘여성 오바마’로도 불린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인도 태생 과학자 어머니, 자메이카 태생 경제학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생 때부터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흑인 민권 운동에 열성이었던 부모님 영향이 컸다.
워싱턴 하워드대를 졸업한 해리스는 재학 기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학보사 편집권 독립을 위한 교내 농성을 벌이는 등 학내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다.
대학 졸업 후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에 진학해 1990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변호사가 아닌 검사의 길을 택했다. 오클랜드 앨러미다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시작한 그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모두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선출돼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 정계에는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발을 들였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통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검사 출신인 그는 2018년 연방대법원장과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신랄한 심문능력을 펼쳐 보이며 ‘청문회 스타’에 등극, 당내 유력인사로 떠올랐다.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해리스는 ‘바이든 저격수’로 활약한 끝에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목됐다.
바이든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에는 큰 존재감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기 규제, 낙태권 보호 등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에 별다른 이견 없이 발맞춰 왔다. 성향은 당내 중도로 분류된다.
정치인으로서 ‘추종자’들을 끌어모으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더듬거리는 말투와 명확하지 않은 논점 등도 상대 진영의 공격 포인트다.
2014년 동갑내기 백인 변호사 더그 엠호프와 결혼했으며 둘 사이에 자녀는 없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러닝메이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해리스가 자신의 유색인종 배경 등을 고려해 고령층·백인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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